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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인 아들 기관절개술로 호흡곤란 응급실행

tery kim 2016. 6. 4. 17:43

기관절개수술을 받고 나서 퇴원 후 한달 정도를 집에서 요양을 잘 하다가, 한강공원에 나들이하고 와서 부터 우리 아들의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목에 가래가 많이 차기 때문에 석션을 통해서 잘 빼줘야 한다.

호흡이 많이 거칠어 지기도 하고, 등에 열이 조금씩 나서 식혀줘야 했고, 급기야 RR(호흡수)이 너무 높아져서 일요일 오전에 응급실 행을 결정했다.


퇴원하고 나서 집에서 잘 병간호를 한다고 했는데, 여기까지 인가 라는 생각에 울분을 참으며, 와이프한테 119를 불러서 편하게 강남성모병원으로 가라고 했더니, 말을 잘 안 듣는다. 차를 끌고 직접 가겠다는 답변만 들려왔다.

내가 일을 해야해서 못가는 대신에 119응급구조를 부르라고 했는데 말이다.


아무튼 성욱이는 다시 호흡곤란으로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나는 일 때문에 상도엠코아파트에 갔는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있을 때, 성욱이 나이만한 애가 아빠랑 같이 퀵보드를 타고 있었다. 내 아이는 병치레때문에 응급실에 혼자 보내놨는데, 평범한 가정에서 정상적인 애는 일요일에 아빠랑 함께 놀고 있는 것이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이 감정은 무엇인가.


나도 평범하게 태어나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산다고 자부했는데, 이제 평범하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하는 삶을 살고 있구나.






병원에서 아니 와이프한테 문자가 띡 하고 왔다. 성욱이는 폐렴이라고 입원해야 한다고 말이다.


와이프도 고생이다. 장모님이 오셔서 둘째 소율이 를 봐주고 계시기에 망정이지 성욱이만 병간호해도 몸이 모자르는데 얼마나 힘이 들까?



성욱이는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라는 병명으로 태어났다. 뇌세포의 90%이상이 태어날 때 손상되어서 뇌사 직전의 단계이다. 아직 어려서 '시각장애인' '뇌병변' '청각장애인'이라는 장애 등급만 있다.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허혈성 저산소뇌병증 [hypoxic ischemic encephalopathy])' 이란? 5분 이상 산소공급이 중단될 경우 신경세포는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고 결국 세포사에 이르게 된다. 저산소증(hypoxia)에 따른 뇌손상의 정도는 저산소증의 정도, 허혈부위, 지속 시간, 신체의 대사요구상태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경계구역(border zone), 해마(hippocampus), 소뇌심부(cerebellar deep folia) 등이 특히 허혈에 의한 손상에 취약하다. 흔한 원인으로는 질식, 일산화탄소중독, 호흡마비, 심근경색, 대량출혈, 패혈성 쇼크, 순환부전 등이 있다.


재활치료만으로 생활했었는데, 이제는 이것마저도 못하고 있다. 삼육재활병원, 강남성모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았었다.

태어난 곳인 청화병원에서 소아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흡인성 폐렴으로 인해 폐렴 증상이 잦아졌다.

결국엔 폐출혈이 일어나서 올해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생사의 순간이 한 때 있어서 중환자실에서 근 2개월을 치료받았다.


목에 꼽는 튜브관이 원래는 구멍이 뚫린 거였는데, 구멍이 이젠 막힌 걸로 바꿔서 뀌어 넣는다고 의사선생님께서 그러셨다.

구멍이 뚫린 것은 호흡이 괜찮아지면 완전히 빼내도 되는 건데, 이제는 튜브관을 빼는 것도 실낱 희망이 없어지고 말았다.


화요일날 무리없으면 퇴원한다고 차를 성모병원 주차장에 가져다 놨는데, 돌연 피검사에서 균이 나왔다고 하루 연기가 되었다.


모든 검사를 마친 후에 퇴원하라고 해야 하지 않는건지 의료진에게 불신의 마음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보호자의 입장에서, 퇴원하라면 하고 말라면 마는거지요.



그렇게 해서 성욱이는 3박4일 강남성모병원에서 엄마를 힘들게 하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집으로 퇴원했지요.

진단서를 보면 주요 질병이 비인두의 폐쇄증, 폐렴이고 부 질병이 기관지 연화증, 기관조루술 상태, 동성 서맥, 후두의 폐쇄라고 하네요.


사촌형을 성욱이 입원하기 전에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형님 말씀이 성욱이가 너희 가정을 성장시키려고 태어난거다. 복덩어리라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즉, 나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거라 하나님의 은혜에 충만해질거다 라고 위로의 말씀도 덧붙였다.


사촌형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시다. 주변에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도 많이 기도를 통해서 치유가 될 수 있다는 말씀도 해 주시며 기적도 있으니 하나님을 믿으라고 권유해 주시기도 했다.






덧붙여 위의 내용과 상관 없는 혼자밥먹기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성욱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자주 이용하는 식당인데요. 강남성모병원 지하 식당가에 그랑미셸 서울성모점이 있는데, 음식 맛이 괜찮아서 소개할까 합니다.



계속 식당이 발전하고 음식값이 조금씩 오르더니 서비스도 이제는 리모트알림기를 통해서 이루어지네요.



와이프는 병원에서 나오는 밥은 안먹어도 지하식당가 에서는 어느 정도 입맛에 맞다고 하며 즐겨 찾는 식당이랍니다. 메뉴도 다양합니다. 죽에서 부터 한식, 면 종류도 있고요. 피자집도 오픈해서 조각으로 파는 것 같더라고요.


생뚱맞을지 모르는 포스팅이지만, 처음 성욱이의 입원 소식과 퇴원 확정, 그리고 식당가에서 혼자밥먹기(혼밥)으로 귀결되는 글입니다. 그래서 주제가 집안에 아프고 병들어 간호하는게 힘들지만 먹고는 살자 가족이 건강해야 건강하지 않은 사람을 돌보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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